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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원자력 부정적 시각 버리자[파이낸셜뉴스 2004-09-08 19:21]
  글쓴이 : 울사연     날짜 : 07-07-03 16:18     조회 : 3365    
아래는 이필렬 교수님이 '2002년 울진 원전 세관 파단 사고'에 대해서 프레시안에 기고하신 글입니다.
울진이 고향이고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장난이 아니랍니다.



월드컵 열린다고 중대 핵사고 무시해도 되나?    [프레시안 www.pressian.com ]    2002-05-31

       
지난 4월 5일 울진 원자력발전소에서 증기발생기 관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우리는 그동안 까맣게 모르고 있었지만 이 사고로 강한 방사능을 지닌 냉각수가 수십톤 증기발생기 속으로 흘러나왔다. 과기부에서는 사고가 나면 언제나 그랬듯이 그것이 사소한 사고이며, 방사능이 발전소 주변으로 누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방사능이 주변으로 누출되지 않았다고 해도 이 사고는 대단히 중대한 사고이다.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비상냉각장치가 가동했다는 사실이 이 사고의 심각성을 잘 말해준다. 비상냉각장치는 핵발전소 사고가 일어나도 좀처럼 작동하는 것이 아니다. 중대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에만 돌아가는 것이다.

비상냉각장치란 원자로 내부에서 핵연료봉이 녹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이다. 원자로 속에서 냉각수가 빠져나가거나 제대로 순환하지 않으면 핵연료봉이 고온으로 올라가서 결국 자체 열로 인해 원자로 내부가 녹는 사태가 발생하는데, 비상냉각장치는 이를 막기 위해서 존재한다. 비상냉각장치를 통해 많은 양의 물이 원자로 속으로 들어가서 연료봉이 과열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만일 비상냉각 장치마저 작동하지 않으면 중대사고의 발생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된다. 그러므로 비상냉각장치가 작동했다는 것은 이번 사고가 얼마나 심각한 것이었으며, 자칫 후속처리가 잘못되었으면 초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었음을 말해준다.

1979년 미국의 스리마일섬 핵사고는 바로 비상냉각장치의 결함으로 일어난 것이다. 1986년 옛소련의 체르노빌 핵사고도 원자로 내부 핵연료의 과열로 발생한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크고작은 많은 핵발전소 사고가 일어났지만 비상냉각장치가 작동한 일은 거의 없다. 이번이 아마 처음일지 모른다.

그런 만큼 이번 사고는 지금까지의 다른 사고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고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정부에서는 사고가 난 후 공식 발표조차 하지 않았으며, 언론에서도 단 한줄도 보도하지 않았다. 한겨레 신문에서만 사고 후 한달 이상이 지난 5월 28일 기사로 내보냈을 뿐이다. 정부와 언론의 태도가 이러하니 국민들도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울진 핵사고는 한국형 원자로에서 발생한 사고이다. 작년 말경에는 울진의 또다른 한국형 원자로에서 핵연료봉이 손상되어 상당량의 방사능이 주변으로 누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한국형 원자로는 영광에도 건설중이고, 다른 핵발전소 부지에도 지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 계속해서 울진에서 일어난 사고와 비슷한 사고를 겪게 될 가능성을 안고 살 수밖에 없다.

인명피해도 없었는데 울진 핵사고가 뭐 그리 대단한 것이냐고 묻고 싶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 앞으로도 핵사고가 여러차례 날 것이지만,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사고들은 대형 사고가 일어날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고, 이러한 예고를 무시하고 지나가면 언젠가는 대형 사고를 당할 수밖에 없다.

핵발전소의 대형 사고는 성수대교 붕괴나 삼풍백화점 붕괴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이들 사고에서는 수백명이 숨졌을 뿐이다. 그리고 성수대교는 복구되었고, 삼풍백화점은 헐린 후 그 자리에 다른 건물이 들어설 것이다. 더 이상의 피해와 더 이상의 고통은 없다. 그러나 대형 핵사고가 일어나면 수십년간 아니 수백년간 복구가 불가능하다.

미국의 스리마일 핵발전소는 25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의 접근이 금지되어 있다. 체르노빌 핵발전소는 완전 폐쇄되었고, 수백만명이 그 사고로 아직까지 고통을 당하고 있다.

지금 당장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해서 울진 핵사고를 그냥 넘길 것인가? 월드컵이 그것보다 훨씬 중요하니까 울진 사고는 파묻어버려도 괜찮은가? 사람이 죽은 것도 아닌데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인가?

월드컵, 좋다. 지방선거에 관심을 쏟는 것도 좋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우리 옆에서 일어나는 중대 사건에 눈감지는 말자. 울진 핵사고는 경상도 일대를 방사능으로 완전히 오염시킬 수 있었던 심각한 사고였다. 다행스럽게도 이번에는 큰 피해가 나지 않고 잘 넘어갔다. 정부, 언론 국민이 모두 사고에 눈감았어도 괜찮았다.

그러나 앞으로도 그렇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 못한다. 계속해서 눈감으면 언젠가는 한반도가 온통 방사능으로 뒤덮이는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작성 : 2004/09/09, PM 02:38:21 조회 : 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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