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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호 전태일을따르는사이버노동대학 대표 (인터뷰)
  글쓴이 : 울사연     날짜 : 12-03-21 15:13     조회 : 1863    

“우측 깜빡이 민주노동당에 브레이크”
[인터뷰] 김승호 전태일을따르는사이버노동대학 대표
이윤원 기자 sisyphus@jinbo.net / 2007년05월23일 11시51분
 

김승호 전태일을따르는사이버노동대학(사이버노동대학) 대표는 민주노동당 내 좌파 의견그룹인 ‘해방연대’ 독자후보로 당내 경선에 출마한다는 설과 관련해 “당내 경선이 됐든 민중경선이 됐든 후보를 앞세워 논의하는 것은 매우 부르주아적 방식”이라며 “해방연대 측에 ‘나를 후보로 거론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승호 전태일을따르는사이버노동대학 대표.
또 “민주노동당이 초기보다 진취성이 희석되긴 했지만, 포기하기엔 이르다”면서도 “조직되지 않은 현장의 좌파와 NL(통일운동)의 계급 변혁을 강화하는 흐름이 합쳐진다면 사회를 긴장시키고 대중도 긴장시키지 않겠냐”며 정치세력화에 대한 전망을 내비쳤다.


김승호 대표의 인터뷰는 지난 19일 전태일연구소가 주최한 ‘현 단계 노동자계급의 비전’ 세미나(21일자 “민중경선제 무산, 두고 보지 않겠다” 기사 참조) 자리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민주노동당 비판에 대해 심상정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똑같은 얘기인데 표현이 다른 문제일 뿐”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사민주의가 이른바 개량적인 정책 내용은 더 풍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연대사회가 개량적인 정책을 얼마나 제시할 수 있느냐 물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분(심상정 캠프 관계자)이 보기에는 다르지 않겠지만, 사회주의 이행의 개념과 관점에서 민주노동당 후보 누구 할 것 없이 과연 (비전이) 있는가, 그런 사고 속에서 강령이나 정책이나 활동방식을 사고하고 있는가 묻고 싶다.
 

민주노동당에 대한 비판은 단지 선거공약의 내용만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데 따른 것이다. 예컨대 민중참여경선제(민중경선제) 문제로 불거진 진성당원에 의한 당 형태는 사민주의적 정치와 맞닿아있다. 또 당과 노동조합의 관계에 있어서도 여전히 당을 우위에 두고, 노조는 정치에 있어서 2차적으로 사고 하는 것도 전부 사민주의적 정치 개념이다.


당 강령도 좀 더 급진화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강령에 택지국유화를 포함시킬 수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의 ‘반값아파트’ 정책에서 택지국유화를 어느 정도 거론하고 있고, 토지정의시민연대에서도 주장하고, 사민주의 국가인 스웨덴에서도 말하는 데 정서나 분위기를 봤을 때 충분히 (택지국유화를) 주장할 수 있다. (민주노동당에 대해) 딱 하나만 꼬집어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총체적인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민중경선제 거부하는 당은 누구의 당일까...의문”
 

민주노동당이 민중경선제를 거부하는 것이 사민주의적 정치성향 때문이라고 보는가


민중경선제를 안 받는 이유는 당 중심론 때문인데, 그 기저에는 ‘당이 중심이 되어 무엇을 지향할 것인가’라는 구상이 작동하고 있다. 그래서 당을 개방하는 것이 당 중심성 강화와 어긋난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당은 어떤 당일까.......의문을 갖는다.
 

발제문에 따르면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중간 형태’인 ‘연대사회’ 건설은 노동자의 정치권력 장악을 전제로 하는데, 노동자 정치세력화라는 목표 달성에 민주노동당과 한국사회당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보는가


민주노동당에 대해서는 아직 (가능성이) 열려 있다, 닫지 말자는 입장이다. 초기 당원들이 많았으면 훨씬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이 우경화한 뒤 초기 당원이 만 명 이상 빠진 걸로 아는데, 안타깝다. 사실 초기 당원들에 의해 당명도 민주‘노동’당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냐. 민주노동당이 초기에 비해 진취성이 희석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포기 정도까지 규정하기엔 이르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하고. 민주노총은 대중조직으로써 한계도 있지만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사회당은 사회적 공화주의를 내걸면서 우경화로 핸들을 틀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사회당과 민주노동당은 과거보다 더 가까워졌다고 본다. 양당 간 차이라면 북한에 대한 관점 차이 정도 아니겠냐. 민주노동당이 북한에 대해 탄력적이라면 사회당은 더 엄격한 것으로 보인다.


그보다는 민주노동당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민주노조 중 좌파 성향 동지들이 많은데, 사회당이나 노동자의힘에 속해있지 않은 광범한 현장 좌파가 있고 NL(민족해방) 진영에서도 계급에 의한 변혁을 강화하자는 흐름들이 있다. 이들이 합쳐진다면 노동운동 내에서 충분히 주류적 흐름을 형성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겠냐. 한두사람이 돈키호테처럼 나서 이로 인해 노동자계급이 정통성을 확보하는 모습으로 나타났을 때 사회를 긴장시키고 대중도 긴장시키지 않겠냐. 운동진영도 긴장이 필요하다. 그런 긴장 속에서 올바른 생각도 할 수 있고 실천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
 

“이제는 좀 생산적인 논의를 하자는 것”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바탕으로 독자 정당 창당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인가


(정당을) 새로 만드는 것부터 여러 생각이 가능한데 그 문제는 열어놓는 게 좋다는 입장이다. 일차적으로 민주노동당을 중시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민주노동당은 당 중심성에서 벗어나야 된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이 당 후보가 안 될 수도 있다는 결정을 내리기는 힘들겠지만 선거가 진보진영 전체에 미치는 의미를 생각해 (민중경선제를) 결단해야 한다.


민주노동당은 전면 개방적인 자세가 필요한데, 당으로 통합하자고 하기는 어려우니 강령 중심으로 토론하고 이를 가지고 후보를 논의한다면 통합 원칙에 부합하리라 본다. 목적을 위해서 함께 하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니냐. 그런데 강령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채 조직적 통일부터 먼저 하자고 하니, 지분 문제를 놓고 쓸데없는 논쟁만 하고 있다. 이제는 좀 생산적인 논의를 하자는 것이다.
 

이제 강령을 마련하기에 늦은 감이 있지만 빨리 좀 토론을 시작해서, 동의되는 부분에 대해 광범한 연대를 형성해 같은 자리에 앉아서 머리를 맞대고 대선 목표에 대해 논의했으면 한다. 그런 방향에서 접근하는 것이 정석이다. 한편 민주노동당이 경선을 9월로 미뤄뒀고, 한나라당 열린우리당이 대선에서 그야말로 죽 쑤고 있으니 꼭 늦었다고 볼 수 없지 않겠냐.


민주노동당에서 민중경선제가 끝까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계획인가


현재 민중경선제를 둘러싼 논의는 노동자계급의 정치적 주체화라는 원칙과 보수 정당의 ‘오픈프라이머리’가 뒤섞여 있다. 민중경선제가 당 안팎에서 주요 쟁점이 된 상태고 이에 긍정적인 점도 있고 한계도 있는데, 민중경선제 관철 여부만을 두고 논의하는 것은 답답한 측면이 있다.


예를 들어 당 대표가 결단해서 민중경선제를 재론하라는 요구는, 당 대표가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데다 당 대표에게 종용하는 것 자체도 무리가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당 대표가 반드시 결심해야 할 문제라면, 내가 문성현 당 대표를 보자고 해서 압력을 넣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무엇보다 정치세력화가 먼저인데 사람들이 매개를 건너뛰니 함의가 팍 죽는다. 민중경선제에 대해 말싸움만 해서는 해결이 안 된다. 정세에 대한 분석과 이에 대한 계급적 목표에 따라 최종적으로 방도가 나오는 것인데 그 순서를 건너뛰면 대체 뭘 위해서 이러지 하는 의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순서가 엉켰다 하더라도 지금부터 당과 민주노총 내 공론화와 아울러 선거 강령과 대선 전략, 노동자 정치세력화 방안이 동시에 얘기됐으면 좋겠다. 노동운동 안에서 최대한 합의를 이루는 구조와 관계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대체로 이에 공감하면서도 서로 고양이 목에 방울 못 달고 있다.
 

나의 역할은 선거 강령과 정치세력화 방도가 올바른 방향 아래 수립될 수 있도록 쟁점화시키고, 토론에 개입하는 일이다. 또 논의 방향이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기울어졌을 때 바로잡는 문제를 포함해 (운동 진영 내) 상이한 입장들에 어떤 위치와 역할을 부여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지 고민하는 데 있다. 노동운동도 이제는 그런 수준으로 가야만 하는 때가 오지 않았나. 그래야 진정으로 민중이 권력을 잡는 정치를 할 수 있다. 아직도 시간은 많다.

 

“단기적 접근은 서로에게 상처만”
 

민주노동당 내 좌파 성향 의견그룹인 ‘해방연대’에서 사회주의 후보를 내세우겠다며 독자 후보 선출 계획을 밝혔는데, ‘해방연대’ 지지 후보로 당내 경선에 출마한다는 것이 사실인가


해방연대 측으로부터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후보를 중심으로 논의하는 것은 (좌파 운동이 처한) 문제 해결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거절했다. 당내 경선이 됐든 민중경선이 됐든 후보를 앞세워 주장을 펴는 것은 매우 부르주아적인 방식이다. 그래서 ‘자네들은 좌파면서 실천은 왜 부르주아적으로 하냐’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해방연대가 나를 후보로 생각하고 있고 나와 논의하고 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방연대 측에 ‘나를 후보로 거론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했다.


목표를 실현하는 수단은 입체적이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자세로 실천해야 한다. 당내에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대중적으로 강령에 대한 토론을 활성화한다는 생각으로 밀어붙이면 된다. 당 대선후보로 누가 뽑히든 뽑힌 사람을 지지하고 우리 운동에서는 다른 얘기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면 당 대선후보가 우리의 생각을 어느 정도 수용하기도 할 것이다.
 

민주노동당이 처음보다 진취성이 떨어졌고 원내 의석을 챙기면서 사민주의 성향이 뚜렷해졌는데, 아래로부터의 극복 과정을 실현한다면 꼭 강령 만들고 후보 세워서 대선투쟁 하지 않아도 의미가 있는 것이다. 최대 목표를 정해놓고 일하다가 운 좋으면 초과달성도 한다. 운이 따른다면 의외로 잘 풀릴 수도 있다. 지나치게 단기적으로 접근하고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것은 서로에게 상처만 줄 수 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하여간 대세를 읽어야 한다. 지배 계급은 정세에 대해 잘 아는 것 같지만 실은 잘 모른다. 나무는 봐도 숲은 모른다. IMF가 오는 것도 모르지 않았냐. 그에 비해 운동진영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97년도에 대대적인 공황이 온다는 것을 예상했다.


지금은 대세가, 추세가 뭘까. 미 제국주의의 후퇴기라는 것을 간파해야 한다. 지배 계급은 미국의 유일무이한 패권질서가 영원할 걸로 알지만 그렇게 호언장담하며 밀어붙이던 이라크전쟁이 지금은 수렁에 빠져 있다.


또 미 제국주의뿐만 아니라 세계 자본주의 자체의 위기가 오고 있다. 부시의 대테러전쟁은 자본주의 체제 붕괴를 유예시키는 역할을 한다. 부시의 외교 전략과 세계 경제 시스템 붕괴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소용돌이 속에서 한국 지배계급은 문제도 아닐 것이다.
 

운동 진영은 패배주의에 너무 깊이 빠져 있다. 패배주의의 원인은 우리 자신에 의한 것도 있지만 자본 권력이 이데올로기 공세를 퍼부은 까닭도 있는 것이다. ‘자신감을 가져라!’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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